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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2/19 11시17분
왕씨의 커피바스켓 이야기 3탄 - 이쑤시개 작가 권기주님의 전시 조회 : 4,017

작성자 : 왕씨 sododuknim





 

 

안녕하세요. 대구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성장할려고 노력하는 커피바스켓의 공장장 왕씨입니다.

저희 전시소식을 알려 드릴려구요. 이번에는 이쑤시개라는 재미난 소재로 작업하시는 권기주 작가님의 작품들을 전시하게 되었어요.

.

뭔가 작품에서 기가 팍팍 나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여러분들 많이들 보러 오셔서 좋은 기운 많이 받아가세요.

 

전시는 3월말까지 동성로의 커피바스켓과 만촌의 소셜살롱에서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용!!

 

 

작가 이력

 

권기주

1977년 12월 7일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동 교육대학원 졸업

 

전시

개인전 6회(대구, 창원, 거제, 남해, 천안), 단체전 다수, 공공미술 다수 참여

 

현재

대구 경북예술고등학교 실기지도 강사 및 우봉미술전시관 큐레이터 활동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356-4번지

hp: 010 2322 1027

e-mail: this7988@hanmail.net

 

 

작가의 글

 

 

 

사유를 통한 표현과 치유행위

 

사유에 의한 표현이란 기존의 유파와 장르에 매이지 않고 개인 삶의 다양한 경험과 느낌에 의한 생각의 깊이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유롭게 표현 하는 형태로 말하고 싶다.

사유는 생각, 개념, 문득 떠오르는 발상, 앎의 지점 등 다양한 언어로 표현될 수 있다. 살면서 수많은 질문이 떠오르고 그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는 외적경험과 내적인 생각 등을 통해 답을 도출해낸다. 사유의 모습은 종교 의식적 차원의 여러 가지 수행 방법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외적 대상이나 사건 등 어떠한 일을 접하는 데서 일어나는 일상의 순수한 의식 상태에서도 같이 나타난다. 그래서 사유적 표현은 전통적인 기존 질서와 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어찌 보면 개인적 차원의 순수한 탐색이 아닐까 생각한다.

각자 생각은 깊이와 넓이가 존재한다. 곧 그것이 사유의 장이 된다. 그 곳에서 하나의 생각이 명확히 떠오르면 자신만의 사유 개념이 된다. 서양에서는 개념미술이라는 장르가 있다. 내가 서양인이 아니라서 서양의 정확한 개념미술을 말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동양적 관점에서 깊은 사유와 지속적인 반성적 사고, 자연과 우주에서 찾고 배우려는 정신이 들어있는 지점은 분명 사유적 개념으로 접근이 가능하리라 본다.

동양화론에 화품(花品)이 인품(人品)이란 말이 생각난다. 개인의 삶이 곧 예술의 순수한 정신이 될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지금은 예술로서 성립되기 위한 하나의 공식이 흩어진 세상이다. 그러나 예술에서 순수의식의 자리는 사라 질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순수한 의식은 곧 작가의 행위와 도구, 재료에 의해서 물질화 혹은 비 물질화 되어 표현되어진다. 그것은 작가 개인의 삶이 곧 예술이자 소재가 되며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생기는 사유는 다양한 예술의 표현으로 나타난다.

이제 미술은 포스트모던의 정점과 한계지점에 이르렀다. 삶과 예술을 지속적으로 고민한 끝에 지금 내린 결론은 전통과 현대의 수많은 철학과 미학, 유파적 장르의 대립과 틀 세우기는 어디서 흘러오다가 웅덩이에 고인 물이 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개인 삶의 깊은 사유와 순수의식에서 나오는 행위와 진실된 표현의 리얼리티, 변화하는 시간의 만남이 예술의 중요한 코드로 요구된다. 이제 개인의 영성과 정신, 삶속에서 끊임없이 진행 되어지는 경험들이 곧 삶이자 예술의 소재가 되는 것 이다.

예술과 삶은 동떨어져 생각할 수 없다. 곧 삶이 예술의 중요한 재료가 되는 것이다. 진리가 삶을 더욱더 건강하고 자유롭게 하듯 예술의 표현역시 인간의 내면구석구석을 바라보게 한다. 보통 자본주의적 삶에서 말하는 자유는 시간, 돈, 물질적 획득을 통해 자유를 찾는 방법을 많이 선택한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방법이고 자유를 통해 외적욕구와 내적 욕구를 채우게 된다. 어찌 보면 예술의 행위도 역시 그러한 욕구를 채우는 방법 중 하나이다. 원시시대만 해도 그림은 글이 나오기 전에 인간의 표현방식인 도형이나 형상으로 표현되어졌다. 나 역시 작업을 하는 이유 중에 더 깊은 내적 욕구를 만나길 원해서 작업을 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러한 에너지가 작업을 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물질을 이용한 방법을 작업에 이용한다. 주로 버려진 것, 관심에서 멀어진 것, 오래된 것들을 다시 재구성 해서 본질적 의미를 찾고 있다. 버려진 물건이란 소유된 것들이다. 보편적으로 소유란 필요에 의해 가지게 된 것이다. 즉, 사물이 기능을 다해서 생명력을 잃거나, 유행이 지났거나, 작고 소외된 것들은 관심에서 멀어진다. 그러한 물건들은 한번쯤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거꾸로 해석해보면 필요한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은 순수한 정신이 남아있다는 뜻이 될 수 있다.

내가 하는 작품 중에 이쑤시개 역시 그러하다. 쉽게 쓰고 버려지는 것들이다. 이쑤시개는 사람의 다섯 가지 복중 첫 번째 복을 주는 치아를 관리하는데 쓰이는 물건이기도하다. 작고 보잘 것 없지만 신체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도구이다. 그러나 잠시 쓰고 버려진다. 이쑤시개를 처음 봤을 때 뭔가 정감이 생겼다. 그 정감은 이쑤시개의 희생과 봉사의 정신과 같다. 이 속의 찌꺼기를 제거시켜주는 시원함은 누구나 가져봤을 것이다. 소유된 모든 존재들은 다양한 형태로 희생이 일어난다. 난 그 중에서 삶과 가장 밀접하지만 쉽게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작업의 소재로 만나왔다. 희생과 봉사란 어찌 보면 내면의 눈을 뜨게 해주는 좋은 수행의 방법이고 아름다움을 더욱더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해주는 정신이다.

지금 작업을 하는 이유에는 다양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에게 있어서 자기치유의 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작업의 행위가 자기희생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내면의 눈을 뜨기 위해 어찌 보면 내면치유를 위해 무의식적힘에 의해 작업을 반복적으로 행하게 하는 지도 모른다.

이번 2012년은 새로운 변화와 출발지점을 만난 해인 것 같다. 그동안 현실의 삶을 핑계로 작업을 등지고 현실의 여러 가지 제도적 논쟁과 삶속을 계속 헤메고 돌아다녔다. 지금은 어디로 가야 될 찌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살면서에 작업을 한다는 것은 나를 끊임없이 보는 것이며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 지 방향을 찾고 길을 만드는 길고도 짧은 여행이라 생각한다.

작업을 하는 것은 곧 시간과 공간에 의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된다. 자신을 표현하고 알아가는 것은 자아를 회복하는 일과 같은 것이다. 내면의 상처를 살피는 것, 생각을 정리하는 것, 변화를 느끼는 것 등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이, 마치 내면을 치료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지금까지 이쑤시개를 붙이면서 변화와 창작에 대한 깨달음이 곧 자기치유의 행위라고 생각한다. 현실에는 의식과 무의식, 의도와 무의도와 같은 수많은 갈등과 모순의 구조 속에서 자신이 아닌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신을 찾는 시간이 삶 속에 필요하리라 생각이 든다.

이번 작업에는 이쑤시개의 끊임없는 반복행위와 변화의 과정을 통해, 그 동안 쌓여있었던 마음들을 풀어보았다. 그 마음들은 이쑤시개라는 소재를 통해 색상의 변화, 형태의 변화, 빛의 흡수와 반사 등 우주의 변화와 같은 다양한 기운의 흐름으로 표현되었다. 빛의 집중과 해체의 효과는 실제에너지로 나타나며, 보는 이에게 집중감과 해방감을 동시에 전해준다. 실제 빛의 효과와 색이 주는 심리적 반응은, 보는 이에게 내면으로 생각을 흐르게 한다.

내면화의 시작은 곧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자신을 찾는 첫 출발이자 하나의 점이 되리라 믿는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자신의 시간을 찾고 내면의 공간을 바라보는 시간은 필요하리라 본다. 나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이쑤시개 작업을 통해 억압된 자아를 발견하고, 사유와 표현을 통해 내면의 마음을 풀어보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는 이에게 잠시 휴식과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기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번 작품 속에는 생명과 본질에 대한 이야기가 사유의식 속에 표현되어 졌다. 오로라, 달을 따는 아이, 흔들리는 나, 지혜의 책꽂이, 반생태주의자 등은 최근 2010년에서 2011년의 작품으로 기존작업에서 긴 시간을 인내와 침묵으로 진행되어 온 이쑤시게의 작품과는 반대적 성격으로 나타내었다. 한층 긍정의 에너지로 자유로운 이야기와 개념, 본질에 대한 고민을 유머 있고 장르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이다.

 

2011년 5월 16일 가창 작업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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