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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1/21 11시26분
호식이의 낯선 나라 이야기 3 - 볼리비아 조회 : 4,164

작성자 : 호식이 sododuknim



 

안녕? 오늘은 우리가 아메리카에서 만나 볼 마지막 나라인 볼리비아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 완전 생소한 나라일 것 같아. 우리나라랑 그다지 교류도 없고, 딱히 생각나는 뉴스도 없네. 실제로 한국 사람에게 비자를 요구하는 중남미의 몇 안 되는 나라중의 하나야. "비자까지 받아가면서 볼리비아에 갈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어. "뭐 대단한 게 없으니깐 알려지지 않은 게 아닐까?" 하면서 말이야.

그치만 볼리비아는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나라중의 하나야. 남미의 빅 3로 불리는 이과수 폭포, 마추피추 그리고 우유니 소금 사막 중에서 우유니 소금 사막이 바로 이 볼리비아에 있거든. 소금 사막이 뭐냐고? 나중에 알려줄게. 아마 깜짝 놀랄 거야.

 

 

잉카 copy

 

 

잉카 문명이라고 하면 흔히 페루를 떠올리게 될 거야. 쿠스코와 마추피추등의 대표적인 잉카 유적지들이 페루에 있기 때문이지. 쿠스코는 고대 잉카 문명의 수도이기도 했어. 하지만 잉카 문명이 페루에서만 번성했던 것은 아니야. 에콰도르와 볼리비아,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일부분까지도 잉카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어. 그들은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태양신을 가장 높은 신으로 숭배했고, 지금도 페루에서는 태양을 의미하는 '솔'을 화폐의 단위로 사용하고 있어.

볼리비아는 남미의 국가들 중에서도 토착민의 비율이 아주 높은 나라들 중 하나야. 50% 정도가 된다고 해. 그래서인지 현재의 대통령도 토착민 출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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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토착민들은 지금도 고유의 의상을 입고,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고 있어. 볼리비아에 가면 어디에서나 전통의상을 입은 토착민 여성들을 쉽게 볼 수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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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 토착민들

 

 

 

 은광 copy

 

볼리비아 지도에 보면 포토시라는 도시가 있어. 이곳은 스페인 침략 시대에 은광으로 유명했던 곳이야. 유명했던 정도가 아니지. 역사에 기록될 정도로 은이 많이 생산되었던 곳이야. 우리는 흔히 대항해 시대에 유럽 사람들이 아시아에 팔아먹을 상품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역사적 사실은 그 반대야. 아시아 사람들은 유럽 사람들로부터 살만한 상품이 별로 없었어. 아편전쟁이 왜 일어났겠어?

그에 반해, 유럽의 나라들은 아시아에서 사고 싶은 것이 엄청 많았어. 인도의 면직물, 중국의 차와 비단 등이 주요 상품이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향신료, 커피 등을 아시아로부터 수입했지. 유럽 입장에서는 아시아에 팔 거리가 없으니까 물물 교환은 이루어질 수가 없었어. 그 대신 남미에서 채굴한 은을 화폐로 사용하게 되지. 은은 아시아에서 가치가 있었어.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이 은전을 사용했기 때문이야. 큰 흐름으로 보자면 물자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흘러가고, 은은 남미에서 유럽으로 그 후에 유럽에서 아시아로, 아시아에서 중국으로 흘러갔다고 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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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시 광산에서 일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
매우 원시적인 방식으로 은을 채굴하고 있다.

 

 

포토시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은이 채굴되지 않았다면 유럽은 아마 아시아와 교역을 하지 못했을 거야.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대항해시대 초기의 유럽은 좋은 상품도 없고, 군사력도 아시아에 비해 약한 그런 지역이었어. 포토시의 은 덕분에 국제 교역에 끼지 못하던 유럽은 무역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고, 후에는 세계의 강자로 떠오르게 된 거야.

 

 

 남미 copy

 

 

볼리비아의 지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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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에는 바다가 없어. 바다가 없다는 건 참 불리해. 일단 수출과 수입을 하기가 힘들어. 무역을 할 수가 없다는 거지. 배를 통해서 무역을 하려면 칠레나 페루의 항구를 이용해야 해. 칠레나 페루가 바보가 아니라면 그 대가를 요구하겠지. 그러면 상품가격이 상승하고 경쟁력은 낮아지겠지. 지금 볼리비아가 그래.

 

원래는 볼리비아도 바다를 가진 나라였어. 그리고 영토도 지금보다 훨씬 넓었지. 근데 주위의 여러 나라들과의 영토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조금씩 영토를 잃게 되었어. 특히 칠레에게 바다를 빼앗긴 것이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겠지. 남미에서 바다가 없는 나라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뿐이야.

 

볼리비아의 헌법상 수도는 수크레인데, 실제로 수도는 라파스야. 이 라파스의 높이가 얼마냐 하면 해발 3,600 미터라고 해. 제주도 한라산의 높이가 1,950 미터라고 하니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 도시인지 알겠지?

 

일반적으로 2,500~3,000 미터보다 더 높은 곳에 가면 고산병을 경험하게 된다고 해. 기압이 내려가면서 동시에 공기 중의 산소량이 줄어들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하는데,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게 되지. 비행기를 타고 라파스에 내린다면 아마 많은 한국 사람들이 고산병 증세를 보이게 될 거야. 그러니 페루나 볼리비아처럼 고도가 높은 곳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일정을 느슨하게 잡을 필요가 있어. 무리를 하거나 하면 고산병이 더 심해질 테니 말이야.

 

코카 차를 마시는 것도 고산병에 도움이 된다고 해. 볼리비아까지 갔다면 코카 차는 한번쯤 마셔줘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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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 차

 

코카 차는 말린 코카 잎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차야. 토착민들은 차로 마시기보다는 잎을 직접 씹는 편을 선호하고 있지. 이 코카 잎이 마약인 코카인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고 해. 대량의 코카 잎을 정제하면 코카인을 만들 수 있다는 거지. 하지만 코카차를 마시는 정도로는 눈곱의 새치만큼의 환각성도 느낄 수 없어.

차라리 한국의 자양강장제가 더 나을 거야.

 

 

루트 copy

 

 

아메리카의 마지막 나라에 대한 이야기니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남미 여행 루트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일단은 남미에 가서 자신이 봐야 할 것들을 연결한 것이 루트가 될거야. 그래서 남미에 어떤 곳들이 있는지를 소개하는 것이 순서 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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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남미의 빅 3라고 하면 이과수 폭포, 우유니 사막 그리고 페루의 맞추피추야.

이과수 폭포는,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그리고 브라질이 만나는 지점 가까이에 있어. 우유니 사막은, 볼리비아와 칠레의 국경 부근에 있지. (볼리비아 내에 있어) 그리고 마추피추와 쿠스코는 페루의 남부에 있지. 이 세 곳은 남미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야.

 

빅 3 외에 인기 있는 곳은 파타고니아야.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남부. 남극과 가까운 부분을 파타고니아라고 불러. 이곳에 여름에 가게 되면 빙하가 녹아서 떨어지는 광경을 볼 수가 있지. 땅 끝까지 가면 남극이 코앞이야. 육로로 가기도 하는데, 시간이 엄청 걸리니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아.

 

그리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쉬면서 공연 보는 것도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일 중의 하나야. 사실 리마와 부에노스는 남미로 들어오거나 나갈때 주로 이용하게 되는 곳이기도 해.

 

브라질은 뜨거운 감자인데, 워낙에 넓어서 제대로 둘러보기가 힘들어. 물가도 비싼 편이라 배낭 오래 머물기가 힘든 곳 중의 하나지. 볼거리도 많고 물가도 저렴한 페루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야.

 

 

남미 여행을 할 때 주로 이용하는 루트는,

 

코스 copy

 

북쪽의 에콰도르나 콜롬비아로 가고 싶다면,

 

코스2 copy

 

근데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유학중인 친구들이 남미로 오는 경우가 많아서 리마로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

 

 

가보기 c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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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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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는 치안이 좋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야. 남미의 수도치고 치안이 좋은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아. 그러니 밤에 돌아다니거나 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남미 여행 중에 라파스에 꼭 들려야 할 이유가 있는데 그건 바로 그 곳에 한인 식당이 있기 때문이지. 뭐 해외까지 가서 촌스럽게 한인 식당에 가고 그러느냐고?  외국에 가면 현지식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잘 생각해봐. 남미 여행은 보통 40일 이상이 걸리는 장기 여행이 대부분이야. 그리고 남미에는 그 흔하다는 중국 식당도 찾기가 쉽지 않아. 그러니 한인 식당에서 만나는 물김치는 반가움을 넘어 거의 감동 수준이야.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라파스의 한인 식당은 이미 남미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순례자의 필수 코스가 되었어. 너도 만약에 남미를 여행하게 된다면 라파스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될 거야. 고기가 흔한 남미답게 삼겹살을 넉넉하게 주시니 맛나게 구워 먹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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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소금 사막

 

 

지각 변동으로 솟아올랐던 바다가 건조한 기후로 인해 말라서 소금만 남게 되면서 소금사막이 생겨났다고 해. 면적이 1만 2000㎢라고 하네.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 우리나라 전체 면적이 약 9만9300㎢야. 북한 빼고 남한만 말이야. 우리 국토의 약 8분의 1 정도 되는 지역이 온통 소금으로 뒤덮여 있는 거야. 실제로 투어를 가보면 지프차로 몇 시간을 달려도 계속 소금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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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 눈이 내린 것처럼 온 세상이 희고 반짝이지. 가장 아름다울 때는 우기일 때야. 우기인 12~3월에는 20~30㎝의 물이 고여 얕은 호수가 만들어져. 어느 쪽이 하늘이고 어느 쪽이 호수인지 모를 장관이 연출이 되지. 하지만 차가 다니기 힘들기 때문에 우기에 여행하는 건 사실 좀 위험하다고 해. 사막 가운데에는 선인장으로 가득 찬 '어부의 섬(Isla del pescador)'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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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섬. 저 뒤의 흰 땅이 모두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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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니 투어

 

우유니 소금 사막에 여행자가 개인적으로 가기는 상당히 어려워. 일단 대중교통이 전혀 없구, 길이 없기 때문에 넓은 소금 사막에서 길을 잃으면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투어를 이용해. 투어는 우유니에서 출발해서 다시 우유니로 돌아오는 하루짜리 코스가 있구, 칠레의 아따까마에서 우유니로 오는 2박 3일의 코스가 있어. (반대로 우유니에서 아따까마로 가는 코스도 있어. 루트가 위에서 내려오느냐 아래에서 올라가느냐에 따라서 코스가 달라지겠지.)

 

투어는 아따까마나 우유니의 숙소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고, 어떤 가격에 예약을 하더라도 똑같은 코스로 가게 되니 여러 곳에 물어보고 가장 싼 곳에서 예약을 하면 돼. 몇 명이 모여서 함께 예약을 하면 더 싼 가격에 예약을 할 수도 있겠지. 6명 정도가 지프차를 타고 2박 3일 동안 같이 다니게 되니 누가 같은 팀이 되느냐도 중요해. 독일 애들  5명이랑 같은 팀이 되면 3일 동안 독일 말을 들으며 여행해야 할지도 몰라. 

 

소금사막은 밤에 무척이나 추우니 대비를 하고 가야 해. 투어에는 플라맹고가 서식하는 호수에도 가고, 유황 온천에 수영복 차림으로 들어가 온천욕도 하고, 소금 사막에도 가는 등 다양한 일정이 포함되어 있어. 한국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풍경에 반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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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카카 호수 (코파 카바나)

 

 

티티카카 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에 위치하고 있어. 유명한 관광지인 우로스 섬이 페루 쪽에서 가까워서 티티카카 하면 페루를 생각하는데, 페루쪽 마을이 좀 음침한 느낌이 있어서, 1박을 해야 한다면 볼리비아로 건너 와서 코파 카바나에서 묵는 것이 더 좋을 거야. 이곳은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까 말이야.

티티카카의 우로스 섬은 TV에 여러 번 소개가 되어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거야. 갈대로 만든 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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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스 섬. 바닥이 전부 갈대야. 호수에 자라는 갈대를 잘라서 섬을 만들었어. 집도 배도 모두 갈대지.

 

스페인 사람들을 피해서 넓은 티티카카 호수로 피난 온 토착민들이 '토토라'라는 이름의 갈대로 섬을 만들어서 살기 시작했다고 해. 매일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오지. 섬은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어. 이 섬에서 저 섬으로 갈대로 만든 배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고, 낚시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큰 섬에는 학교도 있고, 병원도 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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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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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시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은광으로 유명했던 곳이야. 은을 다 파내고는 쇠퇴하다가 지금은 다시 주석과 텅스텐의 채굴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해. 은광 투어를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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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쿠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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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이 안 되는 인구가 살고 있는 볼리비아의 도시 산타 크루즈. 크다면 크고, 아담하다면 아담한 사이즈의 도시야. 이곳은 도시 전체가 깨끗하고, 또 하얀 건물들이 많아서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도 상쾌해지는 경험을 할 수 가 있을 거야. 지중해 부근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하지. 뭐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지만  까사 블랑카(하얀 집)들로 이어진 거리를 천천히 산책하면서 2,3일 쉬어가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거야. 물가도 싸고 괜찮은 중국 식당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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