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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3/01/04 10시56분
봉봉이의 앨범 리뷰 2 - 산울림 헌정앨범 'Reborn 산울림' 조회 : 1,395

작성자 : 봉봉이 sododuknim



산울림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하는 헌정앨범 ‘Reborn 산울림’이 2012년 3월 27일 발매가 되었다. 35주년 헌정앨범인 만큼 주옥같은 14곡이 선곡되어 후배뮤지션들에 의하여 재해석 되었다. 한 곡은 김창완 밴드가 직접 참여함으로서 더욱 값어치 있는 앨범으로 탄생하였다. 이 앨범은 2011년 8월 크라잉넛의 ‘아니 벌써’를 시작으로 하여 디지털 싱글로 한 곡씩 공개가 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산울림은 도대체 어떤 팀인가?

 

김창완, 요즘 세대들은 아마 그를 연예인, 혹은 라디오 DJ정도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김창완은 그룹 산울림의 리더이자 3형제로 이루어진 밴드 멤버의 맏형이다. 1977년도 ‘아니 벌써’를 시작으로 데뷔하여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였다. “국민들이 후렴구를 입에 달고 다녔던 노래는 딱 세곡이 있다. 신중현의 ‘미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그리고 산울림의 ‘아니벌써’” 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하리라 생각한다.

 

산울림은 동요집도 내며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산울림이 만든 동요가 무엇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개구장이’, ‘산 할아버지’는 아마 다들 알 만한 동요들일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불렀던 철없던 시절, 그 음악은 산울림으로부터 나온 음악이었던 것이다. 그 외에도 많은 음악들로 산울림은 큰 사랑을 받았다.

 

1991년 12집 ‘불안한 행복’을 끝으로 산울림의 공식활동은 끝나고 김창완은 혼자서 DJ와 연기자 생활을 이어 갔으며, 최근에는 김창완밴드로 활동하고 있다. 그렇게 산울림의 데뷔로부터 지금까지 35주년이 되었고, 그것을 기념 앨범이 나오게 된 것이다. ‘개구장이’와 ‘산 할아버지’를 부르면서 좋아했던 꼬맹이도 있었을 것이고 아니면 산울림 그 자체를 좋아했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후배 13팀이 산울림의 35주년 앨범에 참여하였다.

 

뮤지션들의 편곡의도!

 

시디에는 각 곡을 맡은 후배들의 편곡의도가 담겨져 있다. 그럼 어떤 곡을 어떤 후배가 맡았고 어떤 편곡의도로 편곡하였는지 살펴보자.

 

1. 장기하와 얼굴들 – 조금만 기다려요

 

원곡이 워낙 완벽하기 때문에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편곡했다. 단, 강한 부분은 더 강하게, 약한 부분은 더 약하게 하여 다이나믹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거기에 원곡과는 전혀 다른 딱 한 부분을 첨가했는데, 이것은 모르고 듣는 편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2. NY 물고기 – 독백

 

원곡의 틀을 존중하여 복잡하지 않은 어쿠스틱 악기구성으로 하였고 간주에 기분이 묘하게 흐르는 여자 코러스부분을 후렴구로 옮김으로 원곡 전체 멜로디를 빠뜨리지 않고 편곡하였다.

 

3. 이진욱 – 나 어떡해

 

원곡은 락 스타일의 곡이었지만 피아니스트 이진욱은 이 곡을 왈츠의 음악으로 담담하게 담아냈다. 원곡 산울림의 나 어떡해는 락과 클래식의 왈츠가 다른 장르가 아니라 같은 멜로디에서 여러 가지의 느낌들을 줄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진욱은 산울림의 선율을 3박자로 변주하여 왈츠의 리듬에 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왈츠는 애조적인 느낌들을 포함하여 떠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녹여 음악을 표현하려고 했다. 기존의 나 어떻해 곡에서 테마를 여러 가지로 변주하여 시작되며, 내성을 움직여서 멜로디를 만들었으며, 중간 이후에 나오는 간주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 ‘템페스트의 3악장’을 가져와 이야기들을 이어나갔다. 후렴구의 ‘다정했던 네가’로 시작되는 부분들의 리듬을 차용해 단조에 맞게 멜로디를 재구성하였다.

 

4. 아이투아이 –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가삿말이 슬프고 애잔한 느낌이여서 보컬적인 기교와 디테일을 담는다면 감정적으로 지나칠 있다고 생각하여 오히려 덜어내고 무덤덤하게 불러보았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아이투아이만의 무덤덤하면서도 자연스런 감성이 이 편곡의 포인트입니다. 지금까지 아이투아이가 주력해서 보여드렸던 파워풀한 보컬기교와 하모니를 조금은 내려놓고 최대한 자연스럽고 꾸밈없는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보았습니다.

 

5. 킹스턴 루디스카 – 가지마오

 

산울림의 수많은 명곡 중에서도 가장 임팩트있는 후렴 반복구를 가지고 있는 곡인 만큼 원곡의 멜로디를 최대한 실리면서도 락 적인 느낌의 스카리듬으로 새롭게 편곡한 2012년 스카 버전의 ‘가지마오’는 곳곳에 스며있는 서정적인 피아노 멜로디. 4명의 브라스섹션, 락킹한 기타가 조화를 이루며 킹스턴 루디스카로서도 이전에 발표했던 곡들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연주를 선보인다. 후반부의 모든 멤버들의 후렴부 가지마오 합창과 브라스 멤버들의 폭발적인 즉흥솔로 연주 등이 어우러져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박력이 있고 드라이브감이 느껴진다.

 

6. 메이트리 – 안녕

 

메이트리만의 ‘안녕’으로 재창조하면서 원곡의 애잔하고도 덤덤한 이별의 감정을 잃지 않는 것이 숙제였다. 원곡의 아련하고 순수한 감성을 감히 해치고 싶지 않아서 작업이 까다로웠던 만큼 메이트리에게는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 되었다. 이번 ‘Reborn 산울림’ 앨범의 유일한 아카펠라 곡인 만큼 인간의 목소리가 주는 청량감을 최대한 표현하고자 하였다.

 

7. 김창완 밴드 –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오리지널의 서정적인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되 강하고 선명한 사운드를 보여준다. 김창완의 기타 인트로는 새로운 주제부가 되어 노래를 시작하고 전개시키도록 했다. 전반부의 기타 솔로는 원곡의 구조를 유지한채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져 있다.

기타 솔로의 배경에는 염민열의 기타 이펙터 사운드가 감싸고 있는데, 추상적인 사운드 메이킹에 그치지 않고 기타 솔로의 멜로디와 유기적으로 융합되어 있다. 긴 서주 부분 전체는 다섯명의 멤버가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며 치밀하게 꾸며져 있고, 첫 번째 절의 노랫말 이후 염민열의 서정적인, 독백과 같은 짧은 연주에 이어 변주된 김창완의 인트로와 함께 다시 곡의 리프가 이어진다. 그리고 강하게 이어지는 후렴과 리프의 반복으로 곡을 마치고 있다. 김창완 밴드는 산울림의 원곡을 해체, 재구성하고 의도적으로 사운드를 충돌시키고 조합시키고 있다.

 

8. 갤럭시 익스프레스 – 무지개

 

‘왜 울고 있니 너는?’이라고 말하는 자신이 더 외롭고 슬픈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그런 애절한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편곡을 했습니다. 가사는 그대로지만 멜로디를 약간 좀더 애절한 느낌으로 바꾸어보았습니다. 산울림과 같은 삼인조 밴드로써 라이브에서의 삼인조 사운드에 초점을 맞춰서 기본적인 기타, 베이스, 드럼의 락 사운드로 연주를 좀 더 스트레이트한 느낌으로 애절한 느낌이 좀 더 터지듯이 기타나 베이스에 드라이브도 많이 걸고 드럼도 좀 더 파워풀하게 편곡해봤습니다.

 

9. 웅산 – 찻 잔

 

찻잔을 들으며 가장 편안한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여백을 많이 살려 재즈 발라드로 편곡하였으며, 원곡의 따듯한 멜로디와 노랫말이 많이 다치지 않으며 조금은 JAZZY하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중저음의 애틋한 목소리로 표현하였다.

 

10. 알리 –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

 

모타운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좀 더 락의 색깔을 가미한 편곡과, 듣는 사람을 집중하게 만드는 보컬 알리의 음색이 특징이다. 그루브한 리듬과 알리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어우려져 원곡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데이브레이크 멤버인 김선일의 화려한 베이스와 정유종의 센스있는 기타가 곡의 재미를 더 하고 있다. 산울림만의 색으로 그려진 기존의 곡과 알리만의 독특한 음색으로 재해석된 곡을 비교하여 들어보는 재미가 있다.

 

11. 꽃별 – 내게 사랑은 너무 써

 

‘내게 사랑은 너무 써’를 선택한 건 그 가사를 해금으로 이야기 하고 싶어서였다. 기타리스트이자 편곡자인 유웅렬과 원곡이 주는 느낌대로 맑고 간소하게 편곡하기로 했으나, 본래의 멜로디와 가사가 워낙 간결하고 풋풋해서 ‘해금답게’ 선율을 만드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본래 멜로디의 간결함은 해금과 기타 듀엣이라는 단순한 구성으로 살리고, 가사의 풋풋함은 감정을 절제한 연주로 표현했다.

 

12. 10cm –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오직 산울림만의 색으로 표현된 이곡을 10cm만 할 수 있는 가볍고, 엽기적인 느낌으로 재해석 하려고 노력했다. 원곡이 쉬지 않고 계속 달리는 느낌이라면 10cm는 나름에 다양성을 포현하는데 주력했고 듣다보면 실소를 자아내는 전개방식과 장치들이 있지만 사실은 굉장히 진지하게 작업된 곡이며, 10cm 멤버들이 재미있게 작업함으로 그들 역시 만족하는 곡이다.

 

13. 김바다 with Art of Parties – 어느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원곡의 70년대 싸이키 델릭의 느김을 김바다와 Art of Parties 멤버들 만의 새로운 스타일의 싸이키 델릭으로 표현했다. 가사에도 보여지 듯, 꿈처럼 또는 비현실적인 표현에 편곡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곡의 초반부의 몽롱한 표현들 역시 그렇다. 그 후 곡의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뜨겁게 변화한다. 이것이 김바다와 Art of Parties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본능이다. 빠르게 질주하는 김바다, Art of Parties 만의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14. 크라잉 넛 – 아니 벌써

 

크라잉 넛의 색으로 재해석된 ‘아니 벌써’의 재미있는 부분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크라잉 넛의 3집 타이틀 곡 ‘밤이 깊었네’의 가사와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접목시킨 부분과 세레민 이라는 전자악기의 등장이다. 마치 톱이 우는 듯한 소리를 가진 그 신비한 음색은 곡에 몽환적인 느낌을 실어주었으며 크라잉 넛의 키보디스트 김인수가 직접 연주하였다. 이 같은 세레민의 도입과 자유롭고 강렬한 연주로, 기존 원곡에 마치 반어적으로 쓰여진 듯한 가사와 멜로디 내면의 허전함과 혼란스러움을 표현하고자 했던 크라잉 넛의 의도가 잘 표현되었다.

 

각 곡들의 대한 개인적인 느낌

 

음악평론가도 아니고 그저 음악을 좋아하는 일반인이기 때문에 각 곡들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적어보고자 한다. 그냥 참고삼아 이런 노래이겠구나 해주면 감사하겠다. 그럼 각 곡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 내려가도록 하겠다.

 

Track 1. 장기하와 얼굴들 – 조금만 기다려요 (03:58)

 

시작부터 된장냄새가 물씬 난다. 싸구려커피 때의 충격이 되살아난다. 정말 장기하의 목소리는 한국적인 된장의 냄새가 난다. 적당한 오버드라이브 기타사운드와 함께 장기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산울림의 ‘조금만 기다려요’는 맑은 느낌이라면 장기하와 얼굴들의 ‘조금만 기다려요’는 상쾌한 느낌이랄까? 확실히 편곡의도와 같이 강약을 주어 곡의 다이나믹함이 살아있고 3분 이후의 코러스는 곡의 분위기를 더 잘 살려주는 것 같다.

 

Track 2. NY 물고기 – 독백 (05:19)

 

잔잔한 피아노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NY 물고기의 목소리. 꾸밈없는 목소리의 원곡에 비해서 NY 물고기의 독백에는 적절한 가성과 바이브레이션으로 쓸쓸함이 느껴진다. 1분 30초부터 들어오는 베이스와 드럼도 곡과 잘 어울린다. 편곡의도에서 이야기 했던 간주의 여자코러스부분은 사라지고 NY 물고기의 허밍이 멋들어지게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3분 후반으로 가면서 간주에서 사라졌던 여자의 코러스가 들려온다. NY 물고기의 코러스는 곡과 잘 조화되고 있는 듯 느껴졌다.

 

Track 3. 이진욱 – 나 어떡해 (03:39)

 

신나는 리듬의 산울림의 ‘나 어떡해’가 피아니스트 이진욱에 의해서 완벽히 변신을 했다. 그냥 흘려 들으면 절대 ‘나 어떡해’로 안들리지도 모른다. 초반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피아노선율로 시작하여 곧 왈츠리듬에 멜로디를 실어 올린다. ‘나 어떡해’의 완벽한 변신. 조용하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에 삽입되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알 수 없게 한 곡 플레이를 하게끔 만드는 곡. 도대체 이진욱의 편곡을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들어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굉장한 곡임에 틀림 없다.

 

Track 4. 아이투아이 –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03:01)

 

산울림의 하모니카 소리로 시작하는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에 비해 아이투아이는 맑은 어쿠스틱사운드로 시작을 알린다. 그리고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한다. 적절한 코러스도 잘 가미된 듯하다. 편곡의 의도와 같이 많은 기교 없이 어쿠스틱의 사운드와 맑은 사운드를 잘 담아내고 있다. 맑은 하늘아래 누워서 들으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곡이다.

 

Track 5. 킹스턴 루디스카 – 가지마오 (05:06)

 

굉장히 락킹한 사운드의 산울림 ‘가지마오’. 드럼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산울림에 비하여 킹스턴 루디스카의 가지마오는 브라스와 건반, 슬랩베이스로 통통튀는 사운드를 만들고, 곧 그들의 색인 스카리듬으로 빠져든다. 전주에 나오는 보컬의 매력포인트 ‘치키직’소리와 함께 곡이 시작한다. 장난기 넘치는 보컬은 이 앨범에서도 역시나 굉장한 매력이 되고 있다. 드라이브가 걸린 백킹기타 사운드도 빠트리지 않고 잘 조화되고 있다. 익살스러운 보컬의 목소리와 중독성 강한 ‘가지마오’ 후렴구. 그들의 공연을 보았던 사람이라면 함께 엉덩이와 팔을 흔들고 싶어질 것이다. 역시 킹스턴 루디스카.

 

Track 6. 메이트리 – 안녕 (03:34)

 

아이들의 합창과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로 조용히 시작해서 끝나는 산울림과는 다르게 약간은 통통튀는 사운드로 시작한다. 아카펠라 팀인 만큼 서로서로의 조화가 좋다. 상당히 포근한 느낌이 들고 남녀 보컬의 조화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보컬들이 기교도 많이 부리지 않아 순수한 느낌이 든다.

 

Track 7. 김창완 밴드 –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06:12)

 

산울림의 원곡과 비교하여 연주가 상당히 확실한 느낌이 든다. 초반 김창완의 새로운 인트로와 함께 시작하여 원곡과 같이 베이스연주와 드럼연주가 들어온다. 일렉기타의 너트와 헤드머신 사이의 줄을 스트로킹하여나는 소리를 이용하여 원곡에 비하여 좀더 강한 사운드메이킹을 한 듯하다. 기타 솔로잉도 원곡에 비하여 확실한 느낌이 든다. 곡의 구조는 원곡과 같고 편곡의도와 같이 확실히 사운드가 선명해졌다. 그리고 산울림 때의 보컬보다는 지금의 보컬이 더 좋은 느낌이다.

 

Track 8. 갤럭시 익스프레스 – 무지개 (05:20)

 

드럼과 베이스 중심의 산울림의 곡과 비교해서 곡 자체에 힘이 실렸다. 원곡에 비하여 확실히 락킹하게 곡 자체가 편곡되었고 안정적인 베이스와 드럼, 기타 3인조의 빈틈없이 꽉 찬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약간의 멜로디의 편곡도 곡과 안정적으로 잘 조화되고 보컬도 시원시원하다. 드라이브 하면서 들어도 좋을 것 같다.

 

Track 9. 웅산 – 찻 잔 (04:31)

 

어쿠스틱 기타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원곡과는 달리 몽환적인 건반 사운드와 조용하고 약간은 무거운 목소리로 웅산의 ‘찻 잔’은 시작된다. 원곡에 비해 더 무겁고 슬픈 느낌도 든다. 후반부의 건반 솔로잉과 웅산의 허밍은 상당히 편안한 느낌을 준다. 산울림의 ‘찻 잔’에 비해 여유가 넘치고 비오는 날 창밖을 보면서 혼자 사색에 빠지기 좋은 곡인 듯 하다.

 

Track 10. 알리 –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 거야 (03:57)

 

상당히 매력적인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도입부부터 힘이 있다. 약간은 장난기가 많은 원곡에 비하여, 장난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렇지 힘있는 가창력과 매력적인 목소리로 전혀 다른 곡으로 해석된 것 같다. 원곡의 장난기가 약간은 아쉽지만 완전히 알리의 색이 된 이 곡도 굉장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루브한 드럼과 베이스가 알리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Track 11. 꽃별 – 내게 사랑은 너무 써 (04:24)

 

아름다운 선율의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로 시작을 한다. 그리고 곧 들어오는 꽃별의 해금소리. 해금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마치 들려주려는 듯한 연주. 해금의 사운드는 굉장히 슬프게 들려온다. 어쿠스틱 사운드와 해금의 사운드로만 이루어진 이곡은 상당히 차분하다. 조용히 햇살을 맞으면 들으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Track 12. 10cm –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04:09)

 

상당히 락킹한 산울림의 원곡에 비해서 첫 도입부부터 장난끼가 넘친다. 매력넘치는 10cm의 보컬 사운드. 언제나처럼 어쿠스틱 사운드에 참 잘 어울린다.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상상하는 대로 싸이버’부분에서도 상당히 장난스럽다. 완연한 10cm의 색으로 편곡 되었다. 상당히 기분 좋아지게 하는 무언가 있다.

 

Track 13. 김바다 with Art of Parties – 어느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04:31)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 역시 Art of Parties 라는 생각이 드는 곡. 왜 김바다 with Art of Parties라고 표기가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그냥 Art of Parties라고 쓰면 이들이 누군가 해서 그런 듯하다. 초반도입부의 김바다의 목소리와 코러스가 걸린 기타사운드는 몽환 그 자체다. 약 2분에 터지는 기타와 드럼, 베이스. 그리고 ‘Go’라고 소리치는 김바다의 목소리. 시원시원한 김바다의 샤우팅과 사이키델릭한 사운드. 이 앨범에서 최고라고 꼽고 싶다.

 

Track 14. 크라잉 넛 – 아니 벌써 (04:29)

 

시작 도입부 ‘아니 벌써’ 한마디에 펑크계의 장난꾸러기들 크라잉넛 임을 알 수 있다. 곡 전체가 원곡에 비해서 상당히 밝고, 와우를 이용한 기타 리듬도 인상적이다. 크라잉넛의 색으로 완전한 펑크가 되었다. 아마 공연장에서 보면 같이 방방 뛰지 않을까 싶다. 다른 말이 필요없이 크라잉넛의 느낌이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마치며..

 

산울림의 주옥같은 14곡으로 구성된 35주년 기념 앨범은 각 곡마다 자신들의 색이 확실하게 뭍어나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트리뷰트 앨범 특성상 듣는이로 하여금 호불호가 갈리는 음악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한 곡때문에 구입하더라도 충분히 가치있는 앨범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20대도 4-50대도 충분히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어머니께 들려드리니 산울림 좋은 노래 많이 들어있다고 하셨다. 물론 Art of Parties와 같이 강한 음악에는 거부감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으나 충분히 세대와 세대를 이어줄 수 있는 특별한 앨범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마지막으로 추천곡 세 곡을 나열하며 포스팅을 마치겠다.

 

1. Art of Parties - 어느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2. 킹스턴 루디스카 - 가지마오

 

3. 이진욱 -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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