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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12/07 09시54분
호식이의 커피 이야기 3 - 각 나라의 커피들 조회 : 2,135

작성자 : 호식이 sododuknim

덕후와 상식인 사이.

 

나는 덕후를 좋아한다. 무언가에 대해서 열정을 쏟고 그 분야에 대해 정통한 지식을 가지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 글의 목적을 잊지 말자. 우리는 커피 덕후가 될려는 것이 아니다. 연애에 써 먹을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모든 커피 생두의 종류와 특징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모두 알고 있는 남자. 커피 아카데미에서는 박수 갈채를 받을 지 모르겠지만 커피에 별 관심 없는 여자는 "어머 얘 뭐니? 좀 이상한 애 아니니?" 라고 생각하기 쉽다. 커피가 생산되는 나라만 알아도 대단한거다. 그치만 나라만으로는 이야기 꺼리가 없으니 그 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생두의 이름이 뭔지, 그리고 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정도만 알아도 명랑한 연애질에는 도움이 되고 남음이 있다 하겠다. 뭐든 적당한 게 좋은거다. 절대로 내가 전부 다 정리할라니 내공이 달려서 이러는 거 아니다. 그럼 아프리카부터 달려보자!!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하라와 이르가체페.

 

커피가 처음 발견된 곳인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커피가 자라기에는 최고로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에티오피아라는 나라 자체가 적도의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거덩. 천년의 커피 역사를 가진 에티오피아지만 자본력도 없고, 시설도 낙후되어서 수출을 위한 대형 공장이 생겨난 건 1972년의 일이라고 한다. 그 전에는 아주 전통적인 유기농법으로 커피를 재배했다. 우리 나라 시골집에 가면 마당에 감나무 두그루 키우듯이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나무를 키운다고 한다. '내가 마실 커피는 내가 키운다!' 뭐 이런 슬로건이 어울릴 법한 분위기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커피라고 부르는 이 나무 열매를 에티오피아에서는 분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에티오피아 말고 다른 나라에서 그렇게 부른다면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고 말하겠지만, 에티오피아는 커피의 종주국이 아니던가? 우리의 김치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기무치 좀 주세요." 라고 하면 열 받지 않겠는가? 그러니 혹시나 에티오피아를 여행할 일이 있다면 커피는 찾지 말자. 분을 찾도록 하자.

 

에티오피아에서 유명한 커피는 하라와 이르가체페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르가체페를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을거다. 이 이름들은 산지, 즉 커피가 생산되는 지역의 이름이다. 하라 지역과 이르가체페 지역에서 나는 커피다. 이렇게 정리해두면 되겠다.

 

모카가 예멘에 있는 항구의 이름이라는 건 이야기했지? 이 항의 이름을 따서 현재 에티오피아와 예멘에서 생산되는 커피를 모카라고 부른다. 어느 나라의 모카인지 구별하기 위해서 모카 뒤에 산지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즉 '모카 하라' 라고 하면 에티오피아의 하라 지방에서 생산된 커피이고, '모카 마타리' 라고 하면 예멘의 마타리 지방에서 생산된 커피이다.

 

하라 지방은 해발 3,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인데, 이 곳에서 자란 모카 하라는 '에티오피아의 축복'이라는 별명이 있다.  신맛이 특징이고, 과일향이 난다고 한다. 그리고 이름이 모카이니 초콜릿 향도 나겠지. 이르가체페 지방에서는 수출을 위한 대량 재배를 통해 커피를 생산하는데, 이 커피는 '커피의 귀부인' 이라는 별명이 있다. 부드러운 신맛, 과실향, 꽃향기 등이 나는 세련된 커피라고 한다.

 

한 줄 요약 : 예멘과 에티오피아의 커피를 모카라 부르고, 그 뒤에 산지 이름(하라, 이르가체페 등)을 붙인다.

 

케냐 AA

 
에티오피아 바로 옆에 있는 나라 케냐. 그래서 커피의 역사도 엄청 길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리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세기에 영국과 독일의 식민지배를 받으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에티오피아와 비교하면 참으로 짧은 역사이다. 하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커피의 재배와 가공을 관리하는 케냐의 커피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커피로 성장하였다. 케냐에서 생산된 모든 커피는 일단 Coffee Board of Kenya(CBK)가 사들여 맛과 등급별로 구분한 뒤 매주 열리는 커피 경매시장에서 처분되어진다. 즉 모든 커피의 품질을 CBK가 보증한다는 말이 되겠다. 그래서 케냐의 커피는 전 세계에서 가장 기복이 없는 품질을 자랑한다. 재미있는 점은 케냐 사람들은 오히려 커피보다 차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영국 식민지 시절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가 커피 가게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케냐의 커피는 케냐 AA다. A가 하나도 아니고 두 개. CBK에서 품질을 보증하는 커피 중에서도 가장 맛과 품질이 뛰어난 커피일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든다. 그럼 이 AA라는 이름은 어떻게 붙은 것일까? 허무하리만치 간단하다.
 
 크기다.
 
 제일 큰 놈이 AA다. 그보다 작으면 AB. 뭔가 속은 느낌이라고? 그렇게 억울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품질이 나쁜 커피는 아예 CBK가 수출 자체를 금지시켰을 것이다. 즉 나쁜 품질의 커피는 크기에 따라 이름이 부여받기도 전에 탈락 되었을 것이고, 어지간한 품질이 되는 녀석들만 AA혹은 AB와 같은 이름을 달고 해외로 수출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커피 관리 시스템은 케냐가 콜롬비아의 것을 따라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케냐와 콜롬비아의 커피 관리 방식은 상당히 유사하다. 케냐 AA는  짙은 향기 속에 신맛, 과일맛, 와인맛 이 난다고 한다. 
 
케냐 커피 중에 따로 언급할 녀석이 하는 있다. 피베리라는 커피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커피의 생두는 꼭 땅꽁처럼 가운데가 갈라져서 둘로 나뉜다. 하지만 이 피베리는 동글동글한 커피 빈이 하나만 커피 체리 안에 들어있다.
 
동글동글한 커피 빈, 피베리. 따로 피베리라는 커피의 종이 있는 것이 아니고, 수확을 하다보면 나온다고 한다. 케냐에서만 생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케냐에서는 크기에 따라 이름을 붙이다보니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피베리를 따로 구분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다.
 
한 줄 정리 : 케냐의 모든 커피는 CBK가 보증하니 믿고 마셔도 되며, AA는 크기에 따라 매겨진 등급의 이름이다.

 

아메리카

 

 

 

과테말라 안티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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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는 중미(북 아메리카와 남 아메리카를 이어주는 허리 같은 부분)에 있는 나라이다. 멕시코 바로 아래에 있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다. 과테말라 커피 중 유명한 커피는 안티구아인데, 커피가 생산되는 지명에서 이름을 따 왔다. 안티구아 지방에는 지금도 활동을 하는 화산이 많이 있다. 활화산 트레킹을 가면 젤리같은 용암을 나무 막대로 찔러볼 수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안티구아의 활화산.

 

 지속적인 화산 활동으로 인해 독특한 지질을 가지게 된 안티구아. 그래서 그 곳에서 재배되는 커피도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풍미를 지니게 된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가운데 독특한 맛이 나는데, 초콜릿 같은 달콤한 맛과 스모크 향이 난다고 한다. 그래서 과테말라 커피는 스모크 커피의 대명사로 알려지고 있단다. 정리가 되지 않냐? 화산지대에서 자라는 스모크 커피.

 

한 줄 정리 : 과테말라의 화산 지대 안티구아에서 생산된 커피에서는 강한 스모크 향이 나고 이름도 과테말라 안티구아이다.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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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는 카리브해의 섬나라이다.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아니냐고? 거기 사는 사람의대부분이 흑인인 건 사실이지만 자메이카는 아메리카에 있는 나라다. 옛날 식민지 시절에 아프리카의 토착민들이 노예로 많이 잡혀와서 국민의 대부분이 흑인이 된 것이다.

 

자메이카의 동남부에는 자메이카의 최고봉인 블루 마운틴이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커피 이름 역시 블루 마운틴인데, 커피의 황제로 인정 받고 있다. 한 때 커피가 잘 팔리자 자메이카는 많은 양의 커피를 생산했다고 한다. 근데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커피가 좀 예민하시다. 온도나 기후 그리고 고도 같은 조건에 따라서 맛이 많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커피가 돈 되는 작물로 인식이 되면서 너도 나도 어디서나 커피를 키우다보니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의 품질은 자연스레 떨어지게 되었다.

 

자메이카 정부는 CIB(자메이카 커피 산업협회)를 발족시키고, 커피의 품질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미이카의 블루 마운틴에 매혹된 일본이 블루 마운틴의 부활을 위해 많은 자금을 대출해 주고, 당시에 품질이 좋지 않았던 블루 마운틴을 전량 인수한다. 일본인들은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준 뒤 자메이카 농민들이 돈을 갚을때는 돈 대신 원두로 갚도록 하고, 직접 농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자메이카 정부는 커피의 생산량을 제한하고, 또 해발 2,000 미터 이상에서 재배하는 커피에만 '블루 마운틴' 이라는 이름을 허락하게 된다. 이런 노력 덕분에 다시 블루 마운틴은 커피의 황제 자리를 되찾게 된다. 일본의 사업적 판단이 빛을 발했다고 할까? 매년 자메이카 1등급 커피 중 90%는 일본이 가져간다. 이렇게 귀한 커피이다보니 가짜도 많이 유통된다.

 

우리 나라에서도 블루 마운틴을 만날 수 있는데, 진짜 블루 마운틴을 취급하는 회사 중 하나인 MBCF(Mavis Bank Cintral Factory)가 한국에 지점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 전에는 블루 마운틴이라고 해도 믿을 수가 없었단다.) 여기에서 생두는 MBCF 라는 이름으로, 로스팅한 커피는 자블럼(JABLUM)이란 이름으로 공급하고 있다.

 

근데 블루 마운틴은 왜 커피의 황제로 불리는걸까? 일반적으로 커피의 맛을 이루는 요소에는 신맛, 단맛, 쓴맛, 아로마 등의 여러가지가 있는데, 자메이카산 블루마운틴은 이러한 요소들이 최적의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개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는데, 그래서 처음 맛보면 "뭐가 맛있다는거지?" 라는 의문이 들수도 있다고 한다.

 

한줄 요약 : 자메이카의 산 이름이 블루 마운틴이고 거기서 생산되는 커피가 블루 마운틴.

 

콜롬비아 수프리모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콜롬비아 커피는 관리하는 방법이 전체적으로 아프리카의 케냐와 비슷하다. 콜롬비아 커피 생산자 협회(F.N.C)에서 콜롬비아 커피 전량을 관리한다. F.N.C는 콜롬비아 내에서 로부스타 종의 재배를 금지하고, 아라비카 종만 재배하도록 하고 있다. 이게 뭔 소리냐고? 왜 우리가 밥을 짓는 쌀도 종이 있지 않냐? 우리나라의 쌀로 밥을 하면 밥이 찰지고, 베트남 같은 곳의 쌀로 밥을 지으면 좀 푸석해서 볶음밥에 어울리고 그런것처럼. 커피도 종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로부스타와 아라비카인데, 아라비카가 더 고급 커피로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커피 회사에서 자기네 제품에다가  아라비카라는 이름을 넣고 그러는거다. 좋은 커피 쓴다고 자랑하는거지.

콜롬비아 커피의 분류는 케냐와 마찬가지로 생두의 크기에 따라 나뉘는데 맛의 차이는 거의 없다. 더 큰 녀석이 수프레모이고, 작은 녀석이 엑셀소이다. (엑셀소보다 작은 원두는 자국 내에서만 소비하고 수출하지 않는다고 한다.) 스페인어인 수프레모의 영어식 발음이 수프리모이다. 케냐 AA 때도 이야기 했지만 수프리모는 단지 엑셀소보다 크기가 좀 더 클 뿐이다. 수프리모도 인스턴트 커피 이름에 쓰이더라.

콜롬비아 커피 로고.

 

콜롬비아 커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위의 그림에 나오는 당나귀를 끌고 다니는 아저씨다. 아저씨의 이름은 후안 발데스. 이 아저씨는 실존 인물은 아니고, 마케팅을 위해 F.N.C에서 만들어 낸 캐릭터다. 콜롬비아 커피는 안데스 산맥에서 재배가 되는데, 차가 다니기 불편해서 당나귀를 이용해서 운송을 한다. 커피를 운반하는 당나귀와 콧수염을 기른 농부 이미지로 콜롬비아 커피의 상징을 만들어 낸거다. 콜롬비아 생두는 향기와 신맛, 달콤한 맛이 풍부하다고 한다.

 

한줄 요약  :  콜롬비아 원두는 100% 아라비카 종이고 F.N.C에서 관리하며 , 수프리모는 크기가 큰 원두에 붙이는 이름이다.

 

하와이 빅 아일랜드 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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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커피 재배가 가능한 지역으로, 하와이안 코나는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예멘의 모카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로 인정받는다.

 

하와이 제도에는 여러 섬이 있는데, 그 중 제일 큰 섬이 하와이 섬이다. 그리고 하와이 섬의 다른 이름이 빅 아일랜드다. (제일 크니까) 이 섬에 코나라는 지역이 있는데 여기서 재배되는 커피가 빅 아일랜드 코나이다. 코나 지역에서 생산된 원두가 10% 이상 들어있으면 코나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50%도 아니고 10%라니 좀 속는 느낌이다. 100% 코나 커피는 따로 주정부에서 인증하는 '100% 코나' 마크를 부착한다고 하니 자주 마실 일이 아니라면 이 놈을 찾아서 마셔보는 것이 좋겠다.

 

11월에는 하와이 섬(빅 아일랜드)에서 하와이 코나 커피 축제를 개최한다. 커피 열매 따기, 커피 요리 컨테스트, 미스 코나 선발대회, 커피 품평회, 퍼레이드 등의 다양한 행사가 10일간 펼쳐진다. 나중에 팔자 좋아지면 11월에 하와이 한번 가야겠다.


코나 커피는 깊고 짙은 향기와 쓴맛이 배제된 달콤한 맛이 난다고 한다.

 

한줄 요약 : 하와이제도에서 제일 큰 섬이 빅 아일랜드인데, 그 곳의 코나 지방에서 나는 커피가 빅 아일랜드 코나이다.

 

 

아시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만델린과 자바

 

 

인도네시아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이다. 인도네시아에는 많은 섬들이 있지만 커피 재배로는 3곳의 섬들이 유명하다. 수마트라, 자바 그리고 술라웨시. 자바는 커피의 역사에서 다룬 적이 있다. 유럽 최초로 네덜란드가 커피의 대량 생산에 성공한 곳이 바로 자바이다.

 

100% 아라비카 종만을 재배하는 콜롬비아와 달리 인도네시아의 커피는 90%가 로부스타 종이다. 나머지 10%만이 아라비카 종인데, 이 적은 양의 커피들이 각자 생산된 섬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수마트라 뒤에는 커피를 재배하는 부족 명인 만델린이 붙기도 한다.

 

자바 커피는 초콜릿의 달콤함에 옅은 신맛이 나며 짙은 바디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수마트라 만델린은 짙은 바디감을 가지고 있고 중후한 맛과 향이 난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커피는 에스프레소 용으로 적당하여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코피루악(Kopi Luwak)

 

인도네시아 커피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녀석이 바로 코피 루왁이다. 코피는 인도네시아어로 커피를, 루왁은 현지어로 말레이 사향고양이를 뜻한다고 한다. 코피 루왁은 말레이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난 뒤 배설한 배설물로 만드는 커피이다. 이 고양이는 커피 열매의 콩 부분은 소화시키지 못해서 꼭 우리나라 땅꽁엿같은 배설물을 만들어낸다.

  

 

 

말레이 사향고양이와 그 배설물.

 

맛이 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희귀하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일본영화인 카모메 식당에 나오는 주인공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커피를 만들면서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외치는 주문이 바로 이 코피 루왁이다. 여친이 영화 덕후라면 카모메 식당 봤냐?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시라.

 

한줄 요약 : 인도네시아의 섬 이름을 따서 커피 이름을 지었으며, 수마트라 뒤에는 부족명인 만델린이 붙기도 한다.

 .

 

인도 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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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0년 전, 범선을 타고 바람을 이용해서 해상 무역을 하던 시절에는, 인도의 커피가 유럽으로 가기까지 약 6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배에서 높은 습도에 노출된 원두는 색이 연한 갈색으로 바뀌면서 맛과 향도 살짝 달라지게 된다. 좋게 말해 숙성이 되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맛이 가는 것이다. 유럽 사람들은 "인도 커피는 맛과 향이 참 독특하구나."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 후에 범선이 증기선으로 바뀌고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고 하면서 인도 커피가 유럽으로 오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드디어 맛이 가지 않은 멀쩡한 인도 커피가 유럽에 오게 된 것인데, 재미있는 것은 유럽 사람들이 멀쩡한 녀석보다 맛이 간 녀석을 더 좋아했다는 것이다. 하긴 암모니아 냄새가 나지 않는 홍어회가 무슨 의미가 있으리요. 그래서 멀쩡한 인도 커피를 맛이 가게 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범선 타고 운송하면 될 것 같은데...)

 

영어로 몬순이라고 하면 계절풍을 의미한다. 인도에서는 예전의 그 맛과 향을 되살리기 위해 커피를 약 2개월동안 습한 남서 계절풍으로 숙성을 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몬수닝이라고 하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커피를 몬순 커피라 한다.

 

한줄 요약 : 범선 무역 시절의 살짝 맛 간 커피를 재현하기 위해 계절풍에 숙성시킨 인도 커피를 몬순 커피라 한다.

.

예멘 모카 마타리, 모카 사나니

 

예멘에 대해서는 커피의 역사를 다루면서 이미 이야기 했으니 간단하게만 다루도록 하자. 유럽으로 커피를 수출하던 세계 최대의 무역항이 예멘의 모카에 있었고, 그 이름을 따서 에티오피아와 예멘의 커피에 모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산지의 이름을 더해서 어느 나라, 어느 지방의 커피인지 구분하기도 한다. 예멘에서는 마타리와 사나니 지방의 커피가 유명하다. 즉 모카 사나니 라고 하면 예멘의 사나니 지방에서 생산된 커피이다.

 

모카 커피는 초콜릿 맛이 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러한 이유로 지금은 커피에 초콜릿 향을 첨가한 경우에도 모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집에서 즐기는 모카 골드라는 인스턴트 커피나 별다방의 카페 모카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한줄 요약  : 커피 무역으로 유명했던 모카 항구의 이름에서 커피 이름을 따 왔으며 뒤에 산지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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